[건강 칼럼] 간염 전염 경로를 알면 예방이 보인다
[중앙일보] 입력 2011.05.09 10:53건강한 간 이야기
필자의 외래를 방문하는 B형간염 환자들을 진료하다보면, 특이한 공통점을 종종 발견한다. 바로 수직감염으로 인한 가족력의 영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주로 어머니 쪽 친척과 관련이 많은데, 예를 들면 환자의 어머니와 외삼촌, 이모들이 간경화나 간암 등으로 치료 중이거나, 혹은 사망한 사례를 많이 접할 수 있다. 그 이유는 B형간염의 전파경로를 알아봄으로서 보다 확실하게 알 수 있다.
B형간염은 주로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이나 체액에 의해 비경구적인 방법을 통해 전파된다. 이성과 동성의 전파 방법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이성간의 전파 경로는 우선 B형간염 산모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수직감염이 대표적이다. 태아의 성별에 관계 없이 감염된다. B형간염 바이러스는 임신 중 태반을 통해 드물게 태아에게 감염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출산 당시 태아가 산도를 빠져나오며 산모의 혈액에 노출되거나 태어난 후 엄마와의 접촉을 통해 이뤄진다.
과거에는 B형간염 산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에게 적절한 예방 조치를 할 수 없어, 산모가 B형간염 보유자면 아이도 똑같이 감염되는 경우가 흔했다. 특히 이런 식으로 수직감염된 B형간염 환자들은 성인이 되면서 만성화되는 경과를 보이는 것이 대다수다. 하지만 최근에는 출산 시 적절한 조치가 가능하며, 이에 90%의 태어나는 감염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강한 상태로 태어난다. 이런 적절한 조치가 더해지면 모유 수유도 대부분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일단 수직감염이 되거나 어릴 적에 감염되면 90% 가량이 만성화되고, 성인이 된 이후에 감염되면 5~10% 정도 만성화된다. 우리나라에서 B형간염 보유자의 과반수 이상이 수직감염에 기인하였을 것으로 추측이 된다.
반면악수, 포옹, 가벼운 입맞춤, 기침, 대화, 수영 등의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또한 한번에 많은양의 바이러스를 섭취하지 않는 한 경구감염되지 않으므로 식사 준비같은 주방일이나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경구적으로 감염되는 것은 요즘 우리 사회에서 자주 관심을 받는 A형간염이다.
A형간염은 일반적으로 감염자의 비위생적인 상태 때문에 전파가 된다. 감염자가 대변을 본 후, 손을 충분히 씻지 않은 채 음식을 만들거나, 타인과 신체접촉을 하여 타인의 입으로 바이러스가 들어가면 전파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술잔을 돌려 마시거나 식사 과정에서 국과 같은 음식을 같이 먹는 경우가 많아 A형 간염의 전파위험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또한 B형간염 보유자의 혈액에 오염된 기구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과거에는 수혈로 B형 간염에 걸리는 경우가 흔히 있었지만, 현재는 헌혈 때 바이러스 양성인 혈액은 폐기하므로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일상 생활에서 흔히 문제가 되는 것은 소독하지 않고 여러사람에게 돌려쓰는 기구라고 하겠다. 최근 미용을 위한 문신이 유행하고 있는데, 비위생적인 기구를 사용하여 문신, 피어싱을 하는 것은 B형 간염에 걸릴 위험성을 높인다.
또한 B형 간염 환자의 면도칼이나 칫솔 등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에서도 전염이되므로, 대중시설에서 남이 사용한 것을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침, 치과 기구, 미용실에서 사용하는 손톱깍기, 미용 가위도 감염 경로가 되므로 철저한 소독이 필요하다.
한 가족 내에 여러사람에서 B형 간질환이 밀집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B형 간염이 유전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족끼리 감염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수직감염 외에도 가족끼리 함께 생활하는 동안 서로 바이러스가 옮겨질 기회가 그 만큼 많기 때문이다.
한 번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그 상태가 지속되면,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 그리고 간암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게 된다. 아직은 B형간염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는 약물은 개발되지 않았으므로, B형간염 전염의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전파 양식을 잘 파악하여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백신 접종으로 스스로 항체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이미 감염된 상태라면 정확한 정기검진을 통해 본인의 상태를 항상 확인하고, 전문의와의 상담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간경변증이나 간암 등으로 발전하지 않는 지름길이다.
창동 제일의원 김동일 원장
창동 제일의원 김동일 원장 | |
B형간염은 주로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이나 체액에 의해 비경구적인 방법을 통해 전파된다. 이성과 동성의 전파 방법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이성간의 전파 경로는 우선 B형간염 산모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수직감염이 대표적이다. 태아의 성별에 관계 없이 감염된다. B형간염 바이러스는 임신 중 태반을 통해 드물게 태아에게 감염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출산 당시 태아가 산도를 빠져나오며 산모의 혈액에 노출되거나 태어난 후 엄마와의 접촉을 통해 이뤄진다.
과거에는 B형간염 산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에게 적절한 예방 조치를 할 수 없어, 산모가 B형간염 보유자면 아이도 똑같이 감염되는 경우가 흔했다. 특히 이런 식으로 수직감염된 B형간염 환자들은 성인이 되면서 만성화되는 경과를 보이는 것이 대다수다. 하지만 최근에는 출산 시 적절한 조치가 가능하며, 이에 90%의 태어나는 감염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강한 상태로 태어난다. 이런 적절한 조치가 더해지면 모유 수유도 대부분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일단 수직감염이 되거나 어릴 적에 감염되면 90% 가량이 만성화되고, 성인이 된 이후에 감염되면 5~10% 정도 만성화된다. 우리나라에서 B형간염 보유자의 과반수 이상이 수직감염에 기인하였을 것으로 추측이 된다.
성인 간 감염 경로 중 하나는 부부간의 감염이다. 배우자중 B형 간염 보유자가 있다면 부부 사이에서 성관계 등을 통하여 전염될 수 있다. 성관계를 할 때는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지만, 만약 항체가 있는 배우자라면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B형간염 보유자의 상대 배우자는 항체 유무를 확인하고, 결과에 따라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필수다. 동성간의 성 관계도 같은 특징을 가진다.
반면악수, 포옹, 가벼운 입맞춤, 기침, 대화, 수영 등의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또한 한번에 많은양의 바이러스를 섭취하지 않는 한 경구감염되지 않으므로 식사 준비같은 주방일이나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경구적으로 감염되는 것은 요즘 우리 사회에서 자주 관심을 받는 A형간염이다.
A형간염은 일반적으로 감염자의 비위생적인 상태 때문에 전파가 된다. 감염자가 대변을 본 후, 손을 충분히 씻지 않은 채 음식을 만들거나, 타인과 신체접촉을 하여 타인의 입으로 바이러스가 들어가면 전파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술잔을 돌려 마시거나 식사 과정에서 국과 같은 음식을 같이 먹는 경우가 많아 A형 간염의 전파위험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또한 B형간염 보유자의 혈액에 오염된 기구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과거에는 수혈로 B형 간염에 걸리는 경우가 흔히 있었지만, 현재는 헌혈 때 바이러스 양성인 혈액은 폐기하므로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일상 생활에서 흔히 문제가 되는 것은 소독하지 않고 여러사람에게 돌려쓰는 기구라고 하겠다. 최근 미용을 위한 문신이 유행하고 있는데, 비위생적인 기구를 사용하여 문신, 피어싱을 하는 것은 B형 간염에 걸릴 위험성을 높인다.
또한 B형 간염 환자의 면도칼이나 칫솔 등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에서도 전염이되므로, 대중시설에서 남이 사용한 것을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침, 치과 기구, 미용실에서 사용하는 손톱깍기, 미용 가위도 감염 경로가 되므로 철저한 소독이 필요하다.
한 가족 내에 여러사람에서 B형 간질환이 밀집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B형 간염이 유전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족끼리 감염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수직감염 외에도 가족끼리 함께 생활하는 동안 서로 바이러스가 옮겨질 기회가 그 만큼 많기 때문이다.
한 번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그 상태가 지속되면,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 그리고 간암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게 된다. 아직은 B형간염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는 약물은 개발되지 않았으므로, B형간염 전염의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전파 양식을 잘 파악하여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백신 접종으로 스스로 항체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이미 감염된 상태라면 정확한 정기검진을 통해 본인의 상태를 항상 확인하고, 전문의와의 상담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간경변증이나 간암 등으로 발전하지 않는 지름길이다.
창동 제일의원 김동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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