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하루 단 한 개비 피우거나 남이 피운 담배연기를 한 모금만 들여 마셔도 동맥혈관을 막아 심장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고 레지나 벤저민 미국공중보건국장이 9일 경고했다.
벤저민 국장은 이날 `담배연기가 어떻게 질병을 일으키는가`라는 제목의 700페이지에 달하는 국민건강보고서를 통해 직접흡연과 간접흡연의 해독과 위험을 상세히 지적하면서 국민들에게 금연을 권고했다.
벤저민 국장은 담배 연기를 한 모금 마시는 순간 7000여 가지나 되는 담배연기 속의 독성물질이 순식간에 몸 전체로 퍼지면서 폐는 물론이고 모든 기관의 세포에 DNA 손상을 일으킨다면서 담배연기는 극소량이라도 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담배연기는 마시는 즉시 혈류로 스며들어 혈류의 화학성분에 변화를 일으키고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만들어 혈전이 형성되게 하며 이 때문에 동맥은 점점 좁아진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따라서 이미 동맥이 좁아져 있는 사람은 단 한 모금의 담배연기에도 좁아진 동맥이 막혀버려 심장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흡연자가 담배연기를 의도적으로 들여 마시든 비흡연자가 남이 피우는 담배연기를 자신도 모르게 들여 마시든 담배연기 노출에는 안전기준치라는 게 없다면서 따라서 평소에는 금연하더라도 파티 같은 사교모임에서 이따금 피우는 담배 한 개비가 그동안 소리없이 혈전이 쌓여 좁아져 있던 동맥을 막아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흡연의 해독은 폐나 혈관 손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며 당뇨병 환자에게는 혈당조절을 방해하고 유산, 조산, 영아급사증후군 등 갖가지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그러나 담배는 일단 끊으면 그 때부터 그 동안 손상되었던 신체기능이 회복되기 시작하기 때문에 빨리 끊을수록 좋으며, 70~80대의 흡연자라도 담배를 끊으면 혜택이 돌아온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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