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산행을 위한 보행법
걷고 또 걷고, 산행은 걷는 일의 연속이다.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위해서는 제대로 걷는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걷는데 무슨 방법이 필요하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도 있으나 산에서 걷는 것은 평지에서 걷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보다 과학적이고 효율적으 로 걸을 수 있다면 산행에 도움이 될 것이다.
산에서의 걷기는 평지에서 시작하여 점차 표고를 높여가고, 또 다시 내려와야 하는 반복운 동이다. 일상생활에서는 보통 평지를 걷는 일(수평이동)만을 하지만 적어도 등산에서는 좀 더 경사지고 험난한 곳을 수직 이동하게 되는 것이므로 기초요령과 적절한 훈련등이 필요하 다.
●산과 평지에서 걷기의 차이
산에서 걷기는 것은 평지에서와는 달리 운동량에서 큰 차이가 있다. 보통 산길에서 짐이 조 금 든 배낭(10kg정도)을 배고 오를 경우에도 힘이 훨씬 더 든다. 이것은 산소소모량이 늘기 때문인데 보통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보다 9배 이상 늘어난다고 한다. 또 내리막길을 걸을 때는 별 힘이 들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때도 6배 정도가 늘어난다고 한다.
등산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오래 걸어 다리가 아파오는 것보다도 숨이 차오르는 것이다. 급경사에서는 숨쉬기도 곤란해질 정도로 숨이 찰 때가 있다. 이는 운동량에 비해 산소와 혈 액의 공급량이 부족해서 오는 현상이다.
산길을 걷기 시작하면 서서히 심장박동과 호흡이 빨라지는데 운동량이 자신의 심폐능력 이상으로 커지면 더 이상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가빠 지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증상이 오는 것이다. 이 같은 증상은 신체에서 요구하는 산소량 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산소부족 상태다. 이때는 가능하면 휴식을 취하거나 속도를 늦추고 심호흡을 한다. 이때 주의할 것은 오랫동안 휴식을 취하면 다시 숨이 차오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적당한 휴식을 취하고 걷는 속도를 조절해 주어야 한다.
휴식은 시간을 정해놓고 하기보다는 개인의 특성과 산길의 상태에 따라 그때그때 융통성 있 게 휴식시간을 가져야 한다. 짐이 무거울 경우에는 조금 빨리 걸어 속도를 높이는 게 효율 적이며 빨리 걷고 자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체력소모를 줄이는 방법이다.
●걷기의 바른 습관
평소에 등산을 자주하지 않던 사람이 산에 갔을 때 다리가 후들거리고 숨이 차오는 것을 경 험하게 된다. 이는 초보자라서가 아니라 누구나 느끼는 증상이지만 처음에는 좀더 힘들뿐이 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까운 거리부터 시작하여 긴 거리로 차차 늘려간다. 등산은 단 순히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므로 스스로 노력하여 자신에게 맞는 보행법을 개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다.
▶오르막 걷는 요령
빨리 정상에 오를 생각으로 오르막길이나 경사진 곳에서 걸음을 크게 내디디면 몸의 중심이 흔들려 걷기가 힘들어지고 빨리 지친다. 오르막길에서는 평지보다 보폭을 좁혀 확실하게 내 딛는다. 팔은 크게 내젓지 말고 양어깨는 보폭에 맞추어 리듬 있게 좌우로 움직인다. 양손에 는 아무 것도 들지 말고 들것이 있다면 반드시 배낭에 넣고 가야 한다.
몸을 불필요하게 많이 움직여서 힘을 빼면 더욱 힘들어 진다. 등산을 할 때 입을 다물어야 한다는 지침들이 많지만 호흡은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좋다. 호흡이 가뿐 상태에서 입을 다물고 산행을 계속하는 것은 무리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들이 쉬고 내쉬는 것을 같은 간격에 하는 것이 좋지만 이것도 너무 의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숨 쉬기를 너무 의식하여 호흡템포를 놓치면 더 숨찰 수도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리듬감을 걸음에 심어줘라
오랫동안 산행을 해온 사람들의 걸음을 보면 몸을 가볍게 흔들며 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이는 자신의 걸음에 리듬을 심어줘야 덜 지치고 산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걸음은 각자에게 알맞는 보폭으로 리듬있게 걸아야 오래 걸어도 지치지 않는다.
▶체중이동을 확실히 한다
걸음을 걸을 때 보폭에 리듬을 주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체중이동이다. 한발한발 움 직일 때마다 체중을 발쪽으로 확실하게 옮겨주어야 다리힘이 적게 들어 오래 걸을 수 있고 몸에 무리가 덜 간다. 체중을 중립에 두고 움직일 경우 다리에 힘이 들어가게 된다. 양어깨와 힘을 빼고 편한 자 세로 상체를 앞으로 조금 구부리고 무릎은 약간 올리면서 한발자국씩 내딛어 보행에서 오는 피로를 최대한 줄인다. 땅을 밟을 때는 발끝이나 발뒤꿈치를 사용하지 말고 발바닥 전체로 안정감 있게 디뎌야 한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산에서 계단을 사용해야 하는 일이 의외로 많다. 국립공원 같은 경우 산의 훼손을 막기위해 또는 토사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계단을 설치해 놓은 곳이 종종 있다. 계단을 오를 때는 무게중심을 약간 앞에 두어 균형을 잡아주면 피로를 줄일 수 있다. 내리막의 경우는 무게 중심을 낮추고 두서너 발 앞을 내다본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발 앞꿈치만 디디거나 뒤꿈치만 디디면 발이 쉽게 피로해지고 몸의 중심이 쏠려 넘어질 수도 있다.
▶쇠줄이 설치된 바윗길
암릉이나 암벽을 통과해야 하는 부분에 안전을 위하여 쇠줄이 설치된 구간이 많다. 산행 경 험이 많지 않은 사람은 지레 겁을 먹고 꼼짝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침착하게 마음을 가다듬 고 줄을 이용하면 안전하게 산행을 계속할 수 있다.
먼저 바윗길을 올라야 할 때는 줄을 두 손으로 모아잡거나 팔을 벌려 두줄을 잡고 오른다. 이때 줄을 잡은 손이 항상 위쪽에 있어야 중심잡기에 좋다. 난간이 설치된 바윗길을 내려갈 때는 쇠기둥 밑부분에 발을 걸치고 줄 을 가볍게 잡고 내려간다. 가급적이면 팔 힘을 아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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